안녕하세요, 영어 한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카일입니다. 저는 기업에서 4년 넘게 통번역사로 활동해왔지만, 본래 전공은 컴퓨터 과학이고, 그래서인지 유튜브에도 컴퓨터와 관련된 영상들이 늘 가득합니다. 여러 학문이 그러하지만 IT 업계의 절대적인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는 영어이기 때문에 유튜브 언어 설정을 조금만 바꿔도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IT 전공자 분이 계시다면 아래 채널에 구독하여 알고리즘을 한번 바꿔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아래는 제가 해외의 여러 컴퓨터 관련 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채널만 모아봤습니다.
1위: Y Combinator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창업 사관학교이자 유니콘 제조기 Y Combinator(이하 YC)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YC는 Airbnb, Stripe, Dropbox, Reddit, Doordash, Twitch 등 어마어마한 기업을 키워냈고, OpenAI를 설립한 샘 알트만도 잠시 대표로 있었던 곳입니다. 몰두센의 센드버드도 YC 출신의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YC 유튜브에 Startup School 시리즈가 있는데, IT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검증된 방법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자 또는 PM이라면 여기 내용은 술술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또 최근에는 딥러닝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Andrew Ng 교수, Fei-fei Li 박사 등을 초청하여 AI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컴퓨터를 공부한다면 꼭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2위: Fireship
개발자들을 위한 채널 중 가장 유머 있고 속도감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Fireship입니다. "100초 안에 알아보는 XXX"처럼 짧은 시간 안에 핵심만 요약하여 전달하는 영상이 주 콘텐츠입니다. 원래는 웹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AI에 대한 뉴스도 많이 다룹니다. 한국 유튜브로 치면 '코딩 애플'이라는 채널과 스타일이 유사한데, 방심하기 좋은 타이밍에 깨알 드립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여기도 워낙 유명한 채널이다보니 IT 업계에 큰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Waiting for Fireship video'라고 쓰인 댓글을 유튜브에 여기저기 볼 수 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좋으나 말이 조금 빨라 자막을 켜고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위: Socially Inept
특정 외국어를 정복했는지 못했는지의 주요 기준 중 하나는 '해당 언어로 원어민을 웃길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섞어놓았는데, 영미권 코미디는 섹드립이나 인종 드립이 절대 다수입니다. 너무 도발적이어서 실전에 써먹기도 애매하고 나중에는 지겨워졌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Socially Inept가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패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의 허상, 개발자들의 고충 등 IT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기 때문에 유머 코드가 신선합니다. IT 업계의 속사정을 유쾌하게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4위: Cleo Abram
제가 시각적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가장 높이 사는 채널 중 하나가 Vox입니다 (정치적인 색깔을 무시한다면). Cleo Abram은 전직 Vox 소속 기자로 복잡한 과학 기술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러입니다. AI, 양자 컴퓨팅, 핵융합 등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내서 모르는 분야에 대한 개론적인 지식을 쌓기에 좋습니다.
Vox 재직 시절부터 쌓아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젠슨 황, 마크 저커버그, 샘 알트만 같은 인사도 채널 팟캐스트에 자주 초청하는데, 출시 직전인 제품을 살짝 티저로 공개할 때도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도 출시하기 전의 메타 글래스를 쓰고 나온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5위: Coding with Lewis
개발 및 IT 관련 유튜브는 많지만, Coding with Lewis는 특히 학부생에게 의미가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이나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특기인데, Netflix가 수십억 개의 프레임을 스캔하는 방법이나 Notion이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수백만 개의 페이지를 백업하는 방법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뒤에 숨겨진 기술적 원리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칩니다.
특히 학생들은 대규모 유저가 들어오는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없다보니 이런 콘텐츠를 봐두면 면접을 보거나 시니어 레벨로 올라갈 때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봐야되는데 진도가 밀렸네요.
6위: MKBHD
사실 MKBHD(Marques Brownlee)는 테크 리뷰 유튜버여서 넣어야 말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 최신 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가장 빠르고 전문적인 리뷰를 해서 제품 트렌드를 두루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MKBHD의 구독자 수와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경우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캐주얼하게 보기 좋아서 6위로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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